
[아시아투데이=정희영 기자] 요즈음 ‘행복’이 화두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신문을 펼쳐도 TV를 켜도 여기저기서 행복하냐고 묻습니다. 그런데 행복하냐는 질문에 선뜻 답이 나오지 않습니다. 우리는 행복한 걸까요?
히말라야 오지의 작은 국가인 부탄에 눈이 갑니다. 부탄은 소위 ‘행복한 국가’로 불립니다. 국민의 97%가 자신들은 행복하다고 생각하며 살고 있습니다. 어떤 나라기에 국민 100명 중 97명이 행복하다고 자신 있게 말하는 지 궁금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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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탄의 파로축제가 펼쳐지고 있다. 출처=buddhanet.net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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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탄은 잘 사는 국가가 아닙니다. 솔직하게 말하면 빈국에 속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1990년대 들어서야 텔레비전이 보급될 정도입니다. 1인당 국내총생산(GDP)이 1933달러에 불과합니다. 미국의 1인당 GDP가 4만7186달러인 것을 볼 때 미국의 24분에 1 수준입니다.
부탄은 ‘잘 살면 행복해질 것’이라는 일반적 사고를 깨부수고 있습니다. 물질이 행복의 필 수 조 건이 아니라는 점을 증명하고 있는 것이죠.
더 나아가 경제적 기준으로 국가 순위를 매기는 국제사회 관습에 반기를 들었습니다. 경제가 삶의 기준이 될 수 없다는 것입니다. 왕추크 국왕은 1972년 열일곱의 어린 나이에 왕위에 오르면서 선언했습니다. 국민총생산이 아닌 국민들의 행복지수(GNH)를 중심에 놓고 나라를 통치하겠다고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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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탄은 행복해지기 우해 생태계 보존에 힘쓰고 있다. 출처=buddhanet.net | |
 | 부탄은 이웃국가인 중국과 인도가 경제성장에 목을 맬 때도 심리적 웰빙과 건강, 생태계 보호 등 국민들의 행복을 증진시킬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 애썼습니다. 행복을 위해서는 자연 생태계의 보존이 필수라고 생각해 인도가 나무를 팔라고 아무리 애원해도 팔지 않았습니다. 더 나아가 국토의 60%를 산림으로 유지돼야 한다고 헌법으로 규정했습니다. 또 숲을 보호하기 위해 외국 관광객의 입국을 해마다 제한했습니다.
부탄이 행복한 국가가 될 수 있었던 비결은 정체성을 잃지 않은 데 있습니다. 국제사회가 경제를 기준으로 흘러가더라도 행복을 기준으로 국가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남들이 한다고 무작정 쫓아가는 것이 아니라 자신들이 원하고, 자신들에 맞는 기준으로 살아간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정체성을 잃지 않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고 있습니다. 행복해지기 위해 생태계를 보존하고 전통문화를 잃지 않기 위해 공공장소에서의 전통 복장 착용을 의무화하는 것이 대표적인 예입니다.
우리는 어떤 모습일까요? 이상적 사회상을 만들어 놓고 이를 닮기 위해 몸부림칩니다. 법대나 의대에 학생들이 몰리고 대기업에 입사하기 위해 목숨 거는 것을 예로 들 수 있습니다. 사회가 원하는 사람이 되기 위해 자기 자신이 좋아하고 원하는 것이 무엇인가를 고민하지 않습니다.
또 우리는 과열경쟁에 휩쓸려 왜 경쟁하는 지조차 잊고 살아갈 때가 많습니다. 그저 남들이 가기 때문에 무작정 간다는 식이죠. 그러면서 행복하지 않다고 불평합니다. 행복은 하늘에서 떨어지는 것이라는 착각에 빠져 행복을 얻기 위해 조금도 노력하지 않고서는 말입니다.
다시 한번 묻고 싶습니다. “당신은 행복하기 위해 얼마나 노력하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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