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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08-07-02 13:43
7/2[노잣돈과 삼각관계]
 글쓴이 : 관리자
조회 : 2,439  
‘노자돈의 삼각관계’ 
 
 
 

지난20일, 대구명복공원(구, 대구장묘운영센터)내 영구차량 기사휴게실에 도청장치로 보이는 녹음기가 발견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녹음기를 설치하게 된 경위가 얇은 호주머니 사정으로 험난한 이 시대를 살아가는 보통 시민들의 모습이라 가슴 한편이 편하지만은 않다.
 
공공기관인 명복공원과 영구차량 기사들 사이의 입장 차이에서 빚어진 일련의 일들이 확대되어 발생된 사건으로 보인다. 명복공원에 따르면 그 과정은 이렇다. 대부분 규칙적인 급여를 받지 않는 영구차 기사들의 입장에서는 생계유지를 위해 수입모델을 찾아야 하고, 공기관인 명복공원 입장에서는 기사들의 부적절한 금품행위에 따른 민원예방차원에서 브레이크를 걸어야 할 상황이다.
 
명복공원은 어쩌면 기사들과 상주들이 맞닥뜨리는 마지막 장소가 된다. 화장을 끝낸 상주들이 운구차를 이용하지 않고 개인차량으로 납골당 등을 찾는 빈도가 높아지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명복공원은 기사들이 상주들에게 노자돈 행위를 할 수 있는 최후의 공간이 될 수 있다. 노자돈은 관이 노안으로 들어가기 전에 주로 이루어지며 자발적이던 비자발적이던 문제의 소지는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런 예방차원에서 명복공원 측에서는‘노자돈을 주지도 받지도 맙시다’라는 문구가 적힌 현수막을 공원 내에 설치하였다. 이런 문구가 상주들에게 노자돈을 꼭 안 줘도 된다는 분위기를 만들게 되고 그만큼 기사들의 주머니는 가벼워지게 된다. 얼마의 노자돈을 마련할 수 있는 다른 방법도 있다. 공원 입구에 들어선 납골함 등의 판매소에 상주들을 소개하고 받는 수수료다.
 
물론 공원 안에도 납골함을 판매하는 매점이 있다. 이 매점은 지난 2004년까지 입찰을 통해 개인이 운영했지만, 화장인구의 증가로 인한 수입증대를 예상한 입찰자들의 과열경쟁 때문에 2005년부터 공원이 자체운영하고 있다. 이런 여러 가지 이유로 기사들이 대구시에 진정을 넣게 되었다. 진정내용은 어차피 좋은 내용이 아닐 것이고 그 내용 중 매장 직원들의 불친절과 언행에 대한 것도 포함되었다.
 
진정에 따라 대구시 감사관실 직원들이 현장 확인을 하게 되었고, 이 자리에서 매장 직원을 향한 질책이 있은 것으로 알려졌다. 급기야 근거가 없는 말을 들은 직원이 억울함에 스스로 기사 휴게실에 미니 녹음기를 설치하게 되었고, 설치한 그날 오전에 기사들에게 바로 발각되어 사건의 파동이 커지게 되었다.
 
이 매장 직원은 물론 정규직이 아니다. 이번 사건의 과정을 볼 때 영구차량 기사들의 생계보장을 위한 대구시 차원의 지원방안이 아쉽기도 하다. 하지만 대구시도 영구차가 기존의 시내버스와 그 활용도면에서 현격한 차이가 있고, 다른 대중교통과 형평성의 문제도 있어 쉽게 어떤 대책을 내놓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혹시 다른 시도의 선례가 있다면 몰라도. 영구차 기사나 관계기관 그리고 상주들이 서로 불편하지 않는 바람직한 장례문화 방안을 조속히 찾을 시점이 지금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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