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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09-12-03 13:41
"땅에 묻히면 벌레 먹이돼" 장묘문화 바꾼 최회장님
 글쓴이 : 대한납골산…
조회 : 4,310  
충남 연기군 세종시 예정지에 내달 최첨단의 장묘시설을 갖춘 장례종합문화센터가 문을 연다. SK그룹이 공사비 500억원을 들여 지은 시설로, 접객실·빈소·안치실을 갖춘 장례식장과 화장로 10기를 갖춘 화장장이 들어선다. 2만1442기를 수용하는 봉안당과 국내외 장례문화의 역사를 소개하는 홍보관도 함께 만들어진다. SK그룹은 "국민을 위해 기증하라"고 한 최종현 선대회장의 유언에 따라 이 시설을 아무 조건 없이 세종시에 기증할 예정이라고 한다.

▶최 회장은 생전에 "행여 내가 의식작용을 못하게 되더라도 약물과 산소 호흡기로 생명을 연장시키는 일은 하지 말라"고 당부했었다. 실제 최 회장은 암이 재발한 후 마지막 반년 동안 항암제 투여나 방사선 치료를 거부하고 홀로 심기신(心氣身) 수련을 하다 1998년 세상을 떴다. 최 회장은 평소 "죽어서 땅에 묻히면 벌레들 먹이가 되는 것 아니냐"며 자신은 화장하겠다는 뜻을 말해왔다고 한다(최철주·해피엔딩).

 ▶최 회장 화장이 국내 장묘문화를 바꿔놓았다. 국내 화장률은 1980년 13.7%, 1991년 17.8%이던 것이 2000년 33.7%가 되더니 2005년 52.6%로 절반을 넘어섰고, 작년엔 61.9%가 됐다. 과거 화장은 전쟁에 나가 죽었거나 자손이 없이 죽은 사람, 역질에 걸려 죽은 사람이나 하던 것이었다. 풍수를 따져서 '명당(明堂)'에 모셔야 자손도 그 은혜를 입는다고들 생각했다.

▶이젠 유교적 인식도 크게 바뀌었다. 경북 안동의 퇴계 이황 선생 집안인 진성이씨 문중이 올 1월 문중 납골묘를 만들었다. 5500기가 한꺼번에 들어가는 서랍식 칸막이 형태로 된 99㎡ 넓이의 대형 납골묘라고 한다. 진성이씨 문중은 전국에 흩어진 조상 유해를 옮기고 있고 후손들도 이곳에 유해를 봉안한다는 계획이라고 한다. 진성이씨 문중에선 "시습(時習)에 따르라는 게 퇴계 선생의 가르침"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장자(莊子)는 죽을 때 유언으로 자신이 죽으면 그냥 들판에 버려 두라면서 이렇게 말했다. "땅 위에 있으면 들짐승의 밥이 되고 땅 밑에 있으면 버러지의 밥이 되는데 저것을 빼앗아 이것에 준다고 무엇이 다르겠느냐." 장례는 원래 자연에서 왔던 사람의 몸이 자연으로 돌아가는 일이다. 기왕에 자연으로 돌아가는 길이라면 남은 사람과 자연에게 가장 부담을 덜 주는 방법이 무엇인가를 생각하는 것도 괜찮은 일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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