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1세기 세계를 지배하는 것은 핵무기가 아니라 화폐다.'
부동산 대출 심사시스템 설계와 MBS 리스크 평가, 그리고 최근에는 패니매와 프레디맥의 컨설턴트 고문을 맡은 금융전문가 쑹훙빈의 '화폐전쟁'(랜덤하우스)은 화폐를 지배하는 자가 장차 세계를 지배하게 될 것이라고 말한다.
저자의 문제의식은 1997년 아시아 외환 위기에서 출발한다. 배후에 보이지 않는 손이 조종하고 있다는 것을 직감적으로 느꼈지만 증거를 찾을 수 없었던 그는 이때부터 방대한 정부 문헌과 법률문서, 개인적인 서신과 전기, 신문과 잡지 기사 등 자료를 섭렵하며 굵직한 금융사건을 엮어가기 시작했다.
그리고 10년에 가까운 세월을 바쳐 완성한 결과물이 바로 이 책이다. 이 글을 쓰는 일은 거대한 퍼즐을 맞추는 것과 같았다고 저자는 말한다.
저자는 세계 금융의 과거와 현재, 미래까지 조명한다. 250년 전 로스차일드 가문에서 시작된 국제 금융재벌이 보이지 않는 곳에서 세계 경제를 지배하고 있다. 워털루 전쟁 이후 세계에서 일어난 중대 사건의 배후에 이들이 있다는 것이 저자의 주장이다.
1929년 대공항이 일어났던 이유와 금이 국제 기축통화일 수밖에 없는 이유, 중동의 석유가 미국 달러화에 어떤 영향을 미쳤으며 일분 경제가 1990년대 장기 침체에 빠진 이유가 어디에 있는지 저자는 자신만의 시각으로 파헤친다.
이와 함께 위안화 절상압력에 시달리는 중국도 이미 총성 없는 화폐전쟁의 소용돌이 속에 있다며 중국 사회에 경종을 울리기도 한다.
저자는 또 국제 금융재벌과 그 대변인들이 세계 금융사에서 활약하는 과정을 통해 돈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각축이 서양 역사의 발전과 국가의 재화 분배를 어떻게 주도했는지를 파헤친다.
세계를 통치하는 엘리트 그룹이 정치와 경제 영역에서 끊임없이 금융 전쟁을 일으키는 수단과 그 결과를 재현하며 핵무기보다 더 강력한 화폐에 대한 올바른 이해를 통해 다가올 ‘피 없는 전쟁’에 대비할 것을 권고한다.
◇ 화폐전쟁/쑹훙빙 지음/차혜정 옮김/랜덤하우스 펴냄/544쪽/2만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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