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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0-01-06 10:10
IQ84
 글쓴이 : 새신
조회 : 3,432  

두 개의 달.

 소설은 댓구를 이룬다.

 이 댓구가 만드는 리듬과 강약은 보는 이가 그 즐겁고 조화롭고 아름다운 리듬에 빠져들 만큼 재미있고 매력적이다.

 두 개의 달, 하나는 본래의 크고 환한 달이며, 또 하나는 (소설 속의 편집자가 자세히 묘사하라고 했듯) 녹색의 약간 작고 이지러지고 제 자리를 아직 찾지 못한듯 한 달이다.

 그리고 소설의 원안 제공자와 리라이터.(고스트라이터)

 아오마메의 세계와 덴고의 세계.

 본래의 세계와 가상의 세계.

 후카에리와 공기 번데기로 만들어진 작은 후카에리 소녀.

 

 하나는 가장 현실에 근접하고 인간적이고 합리적이며 현재적인데 반해 또 하나의 세계는 가상의 세계처럼 허무하고 비현실적이며 환상적이다. 그런데 가만보면 우리의 일생 또한 그와 비슷하다. 우리는 한없이 현실적이고 합리적인 것 같은 세계를 살지만 거기엔 아무리 생각해도 이해하기 어려운 현실이 있고, 또 징후가 있고 예측할 수 없이 비합리적이기도 하다.

 아오마메가 어느 순간 접어 든 1984년이 아닌 IQ84년은 그처럼 비현실적이고 비합리적이면서 환상적인 동시에 또 지금의 현실세계에 가깝기도 하다는 점이 또한 그렇다.

 후카에리가 쓴 소설 '공기 번데기'가 한없이 몽상적이고 환상적이고 비현실적인 것 같지만, 사실 그것이 후카에리가 겪은 비참하고 막혀버린 현실을 묘사한 것처럼 두 가지는 댓구를 이룬다.

 1권에서 정연하게 두 개의 세계가 묘사된 것에 이어져 2권에서는 그 두 개의 세계가 위기를 맞고 흐트러지는 느낌이다. 그것은 한없이 불안한 것이지만, 끝까지 손을 놓을 수 없게 만드는 이야기의 긴장감과 힘이 있고, 터질 것 같은 에너지를 품고 있다. 그리고 자연스럽게 두 사람이 있던 세계가 하나가 되는 시점, 덴고와 아오마메는 그 전의 자기 자신으로 결코 돌아갈 수 없는 전환점을 만나게 된다.

 

 2권의 약간 흐트러져 보이는 글의 흐름은 긴장감을 위해 어지럽게 배치된 듯 한 느낌과, 단원이 자주 바뀌면서 동어반복이 나와 약간의 지루함을 안겨줄 때도 없지는 않다. 그러나 전체적인 흐름이 아오마메의 시각과 덴고의 시각 두 개로 이루어진 댓구로 되어 둘의 화합과 조화는 더 없이 아름다운 하모니를 만들어낸다.

 

 이 세계에 있기 어려운 환상적인 소녀의 의식에서 본 '공기 번데기'라는 비현실적인 요소에 일본에서 실제 30여년 전에 있었던 전공투 이야기와 거대 조직, (리틀 피플)조직에 희생되는 이름없는 사람들 이야기, 청부살해, 옴 진리교 사건 등 현실에 있었던 이야기의 핵심과 의미가 함축되면서 이 세계의 의미와 인연을 생각하게 되는 부분도 없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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