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책소개
콤프라치코스라는 어린이 매매단에 납치되어 평생 웃을 수밖에 없는 기형적인 얼굴을 하게 된 남자의 이야기,『웃는 남자』. 『레 미제라블』을 비롯한 위고의 다른 걸작들과 마찬가지로 호방한 필치와 역사와 사회에 대한 통찰력이 돋보이는 대하소설이다. 19세기를 대표하는 시인의 작품답게 무수한 상징으로 가득찬 판타지인 동시에 17세기 영국 귀족 사회와 하층민의 생활에 대한 사실적 묘사가 돋보인다.
위고 망명기의 마지막 장편소설인 이 작품은 늑대를 벗 삼아 방랑하는 철학자와 이전투구가 난무하는 영국 귀족 사회, 아름답고 순결한 맹인 소녀와 당대 최고의 권세를 지닌 여공작 사이에서 갈등하는 주인공을 통해 진정한 사랑이란 무엇이며 인간을 인간답게 하는 것이 과연 무엇인지를 감동적으로 그려내고 있다.
지은이 소개
빅토르 위고 - 프랑스의 시인이자 극작가, 소설가. 1802년 프랑스 브장송에서 조제프 레오폴드 시지스베르의 셋째 아들로 태어났다. 아카데미 프랑세즈에 선출되고 프랑스 상원의원, 국회의원으로 선출되는 등 정치활동에 참여했다. 그는 처음에는 나폴레옹을 지지했지만 후에 야당으로 돌아서 오히려 그에 대한 저항운동을 조직하기도 했다. 그 대가로 19년간 브뤼셀에서 유배생활을 하기도 했다. 1870년 파리로 돌아온 이후에는 거의 정치에 개입하지 않고 작가로서의 삶을 보내다 1885년 파리에서 생을 마감했다. 「레 미제라블」「노트르담의 꼽추」 등 인도주의적인 작품을 많이 썼다.
이형식 - 서울대학교 사범대 불어교육과를 졸업하고, 파리대학 불문학 석사 및 박사학위를 받았다. 2005년 현재 서울대학교 불어교육과 교수로 재직중이며, 지은 책으로 「마르셀 푸르스트」「프루스트의 예술론」「프랑스 문학, 그 천년의 몽상」「현대 문학비평 방법론(공저)」「프루스트, 토마스 만, 조이스(공저)」「프랑스 현대 소설 연구」「그 먼 여름(장편소설)」이 잇다. 옮긴 책으로는 「외상 죽음(쎌린느)」「미덕의 불운」「사랑의 죄악(싸드)」「여우이야기」「농담」「롤랑전」 등이 있다.
책 표지 글
이 책의 저자에게 왜 『웃는 남자』를 썼느냐고 묻는다면, 철학자로서, 인간의 영혼과 의식을 규명하고자 했고, 역사가로서, 전체 정치와 민주주의에 대해 밝히고자 했으며, 시인으로서, 하나의 드라마를 창조하고자 했다고 말할 것이다. - 빅토르 위고
1690년 1월, 삭풍이 몰아치는 포틀랜드 만의 삭막한 해변에 버려진 소년, 자신이 누구인지도 누구로부터 버림받았는지도 알지 못하는 소년은 슬픔을 느낄 겨를도 없이 눈보라 속으로 걸음을 옮긴다. 움직이는 것은 오로지 자신뿐인 듯한 그 얼어붙은 세사에서, 소년은 죽은 어미의 품에 안겨 생명을 잃어 가는 젖먹이 아이를 발견하고 구원의 손길을 찾아 나서지만, 천신만고 끝에 간신히 발견한 마을에서도 사람들의 마음은 날씨만큼 차갑기만 하다. 이렇게 세상으로부터 버림받은 가엾은 두 영홍에게 뜻밖의 인물로부터 구원의 손길이 찾아온다. 그로부터 15년 후, <인간> 이라는 이름을 지닌 늑대와 스스로를 <곰> 이라 부르는 남자, 얼굴에 지울 수 없는 상처를 입고 언제나 기괴하게 웃는 표정밖에 짓지 못하는 소년, 그리고 시력은 잃었으나 순수하고 아름다운 소녀로 자라난 아이는 서로를 의지하며 살아가게 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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