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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08-07-12 11:09
독서는 나의 힘 IQ 측정불가 금발의 19세 교수
 글쓴이 :
조회 : 1,310  
◆독서는 나의 힘

알리아 사버(Sabur) 건국대 신기술융합과 교수는 기네스북이 인정한 세계 최연소 교수다. 지난 7일 오후 서울 건국대 부근의 아파트로 찾아갔더니, 고등학생 정도로 보이는 앳된 소녀가 고양이와 놀고 있었다. 이 천재 소녀는 10살 때부터 고양이 모양 봉제인형을 안고 대학에 다녔다고 한다. 대학 때 전공은 응용수학이었고 대학원에선 바이오-나노 센서 분야를 연구했다.

사버가 교수로 임용되던 날은 만 19살 생일 3일 전이었다. 위대한 물리학자 아이작 뉴튼(Newton)의 제자 콜린 매클로린(Maclaurin)이 300년 전에 교수로 임용되면서 세운 19세 7개월보다 7개월이나 더 앞선 기록이었다.

엔지니어로 일하다가 은퇴한 아버지와 딸 교육 때문에 기자생활을 오래 전에 그만둔 어머니까지 온 가족이 미국에서 서울로 이사 온 지도 이제 한 달 쯤 됐다. 전화도 없고 가구도 거의 없는 집은 썰렁했다. 인터뷰는 부엌 한쪽 작은 식탁에서 이뤄졌다.

 
▲ 사버 교수는 올 가을 학기부터 대학원생들을 위한 강의를 한다. 그는“가르치는 것은 또 다른 방식으로 배우는 것”이라며,“ 학생들이 더 많은 일을 할 수 있도록 돕고 싶다”고 했다.

―호기심이 많은 편인가요?

"저는 호기심으로 똘똘 뭉친 사람이에요. 어릴 때부터 '저건 왜 그래요?', '그 이유가 뭔가요?'라고 하루 종일 질문을 입에 달고 다녔어요. 결국 그게 과학이지요. 그런 의문을 풀어주는 과학책도 많이 읽었어요."

―정말 생후 여덟 달 때부터 글씨를 읽을 줄 알았어요? 그때 이미 말도 했나요?

"말하고 읽는 걸 동시에 다 했다고 해요. 길거리와 TV에서 본 광고를 읽어대기 시작했는데, 그냥 글씨만 읽는 것이 아니라 다 이해하는 수준이었대요. 한 살 좀 넘었을 때는 식당에 가서 유리창에 '피자(pizza)'라고 써있는 걸 보고 읽었대요. 안에서 보면 유리창에 쓰인 글씨가 거꾸로 보이잖아요. 그걸 읽었대요. 같이 갔던 어머니 친구가 진짜 놀랐다고 하더라고요."

―설마 그걸 다 기억하는 건 아니겠지요?

"엄마에게 들은 이야기지요. 두 살 전에 있었던 일은 기억이 잘 안 나요. 하지만 두 살 생일 때 일은 확실히 기억해요. 책과 오디오 북(audio book)을 선물로 받았어요. 카세트테이프로 녹음된 책 내용을 듣는데 너무 느리다고 생각했어요. 저는 책을 그보다 더 빨리 읽을 수 있었거든요."

―읽는다기보다는 빨아들이는 것(absorb)처럼 독서를 한다고 들었어요. 그게 어떤 겁니까?

"제게 읽는 능력은 일종의 '육감' 같은 겁니다. 한 단어씩 차례로 읽어가며 이해하는 것이 아니라 그냥 통째로 받아들이는 거예요. 여섯 살 때 초등학교 독서반에서 책을 순식간에 다 읽고 앉아있으니까 선생님이 한 번 더 읽으라고 했어요. 그래서 그럴 필요가 없다고 대답했지요. 제게 독서는 숨쉬는 일과 같아요. 저는 읽는 걸 정말 좋아해요. 독서가 제 힘이에요."
 
"교수와 학생은 이미 큰 차이가 있는 관계잖아요. 갖고 있는 지식의 격차가 엄연히 있는 것이니까요. 그래도 대학원에 다니면서 어른들과 같이 지내는 법을 많이 익혔어요. 이젠 제가 가르친다고 해도 너무 작고 어리다고 불편해하는 사람들도 없을 거고요."

―암기력도 좋은가요?

"기억력은 보통 사람들과 비슷할 거예요. 사진을 찍듯, 무엇을 한번 보면 선명하게 기억하는 능력을 갖고 있진 않아요. 이해하니까 기억할 뿐 기억하려고 노력하진 않아요."

―어떤 계기로 바이오-나노 센서 분야를 전공으로 택하게 됐습니까?

"좋아하는 것을 계속하다 보니까 그쪽으로 갔어요. 저는 원래 개념적인 것을 좋아해요. 물리와 수학이 제일 재미있고 생물이나 화학은 저와 별로 맞지 않았어요. 대학에서 이것저것 해보고 나서 제일 즐겁게 공부할 수 있는 분야를 계속하게 됐어요."

사버 교수는 다섯 살 때 초등학교에 입학한 후 무서운 속도로 책을 읽어 치웠다. 초등학교 2학년 때부터 수학은 중학교에 가서 배웠다. 결국 엄마가 직장을 그만두고 딸의 통학과 공부를 책임지는 매니저가 됐다. 딸이 10살 때 대학에 입학했을 땐 엄마가 1년 동안 같이 통학하며 강의도 들었다. 대학 측에서 열 살짜리가 혼자 캠퍼스를 오가는 것은 위험할 수 있다며 어머니가 동행해줄 것을 요구했기 때문이다.

어머니 줄리는 "수학이나 과학 강의는 도대체 뭘 하자는 것인지 도저히 모르겠다 싶었고 인류학은 그래도 좀 재미있었다"고 했다. 두 번째 해부터는 딸이 학교에 적응을 해서 자동차로 45분 거리를 매일 통학만 시켜줬다.

◆"천재라고 다 괴짜는 아니에요"

―클라리넷 연주도 수준급이라고 하던데 언제부터 시작했나요?

"어릴 때 시작해서 11살 때 솔로 데뷔를 했어요. 줄리어드 음대의 리카도 모랄레스(Morales) 교수에게 배웠어요. 음악은 나이와 상관없이 할 수 있다는 점이 정말 좋지요. 서울에 있는 동안에도 연주할 기회가 있다면 꼭 해보고 싶어요."

―어린 천재가 성인의 수준을 넘어설 수 있는 분야가 음악과 수학이라고 하지요. 또 음악과 수학은 논리가 비슷하다고도 하고요.

"어느 정도 맞는 이야기 같아요. 특히 작곡에서는 음악과 수학의 논리가 비슷할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저에게 수학과 음악은 상호보완적인 것이었어요. 다른 종류의 노력을 필요로 하는 일이라고 할까요. 공부하다가 음악을 연주하고 또 어떨 땐 연주를 하다가 공부를 하기도 하는데, 어느 한쪽이 안 되면 다른 걸 하면 되니까 좋아요. 마음도 편해지고요."

―음악과 과학, 어느 쪽에 더 소질이 있는 것 같아요?

"흔히 두 가지를 다 잘하기는 어렵다고들 하는데, 제 입장에선 좀 이해하기 어려워요. 특히 한국에선 뭔가 잘하는 사람이 다른 무엇인가를 하면 그걸 취미활동으로 보는 경향이 있더라고요. 저에겐 그렇지 않아요. 과학과 음악이 똑같이 중요해요. 여러 가지 재능을 동시에 완벽하게 가질 수도 있다고 생각해요."
 

"성격이 괴상하고 과학밖에 모르고 완전 공붓벌레에다가 사교성이 떨어지는 반(反)사회적 인간이라고 생각하지요. 특히 미국에선 더 그래요. 물론 전 그렇지 않아요."

―어릴 때도 자신이 다른 아이들과는 다르다는 걸 알고 있었어요?



"유치원에 가보니 다른 아이들은 글을 못 읽더라고요. 저는 책을 읽을 수 있었거든요. 그때 어렴풋이 알았어요."



―초등학교 4학년 때는 학교에서 더 이상 특별수업을 해줄 수 없다고 하고, 대학에서 받아주지도 않아서 한동안 '교육공백' 상태였다고 했지요. 그때 어땠습니까?



"교육을 못 받았다기보다는 제가 다른 방식으로 성장한 시기였다고 할 수 있어요. 선생님이 다른 아이들을 가르치는 동안 전 혼자서 책을 읽고 서예도 배우고 태권도도 배웠어요. 그때 도서관에 있는 책을 거의 다 읽었어요. 공부 이외에 다른 활동을 많이 한 게 참 좋은 경험이었어요. 덕분에 많이 성장했고요."



―그런 식으로 공부를 쉬어본 일이 또 있습니까?



"대학교 졸업하고 대학원에 가기 전에도 일 년 정도 느긋하게 지냈어요. 대학을 졸업한다는 건 당시 제게 굉장히 큰일이었기 때문에 다음 단계로 넘어가기 전에 준비가 필요했거든요. 사람들은 제가 전혀 쉬지 않고 공부만 하는 줄 아는데 그렇지 않아요. 쉬면서 클라리넷 연주도 하고 음악회도 가고 친구들과 많이 놀러 다녔어요. 오페라도 봤고요. 그게 제 영혼을 위한 시기였다고 생각해요. 정서적으로 균형을 잡아주는 거지요."



―열 살짜리가 대학에 다니려면 친구도 없고 참 힘들었겠어요.



"대학에서 공부를 하고 집에 오면 동네 친구들이랑 노는 식이었어요. 다행히 제겐 항상 같이 놀고 의지할 또래 친구가 있었어요."



어머니 입장에서 제일 중요한 건 딸의 정서적 안정이었다. 그는 "딸이 한 인간으로서 또 어린아이로서 균형 있는 삶을 살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제일 중요했다"고 했다. 그래서 또래 친구들을 모아 그룹을 만들어 딸이 같이 놀 수 있도록 해줬다. 필요할 땐 과감하게 1년씩 쉬었다. 밀어붙이면 더 빨리 학위를 딸 수 있었겠지만 서두르지 않았다. 그러다가 더 큰 대가를 치를 수도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공부는 한꺼번에 오래 집중



―자신의 능력은 다른 사람과 어떻게 다르다고 생각해요?



"좀 다른 방식으로, 남들보다 좀 더 빨리 배우는 능력이 있다고 생각해요."



―천재적인 능력이란 공부하지 않아도 그냥 이해해버리는 것인가요? 자신의 능력 중 노력과 타고난 재능이 각각 어느 만큼 차지하는지 설명할 수 있을까요?



"휴우… 어려운 질문이네요. 재능과 노력은 서로 떼려야 뗄 수 없는 거라고 생각해요. 노력하지 않으면 똑똑해질 수가 없고 똑똑하지 않으면 노력해도 별로 성과가 없는 것 아닐까요?"

 
―뛰어난 머리와 공부하고 노력하는 것을 즐기는 성향이 하나로 결합된 것일까요?



"그렇게 이해하시면 될 것 같아요."



―집중력이 강한 편입니까?



"시간을 많이 들여서 오랫동안 생각하는 경우가 많아요. 자투리 시간을 이용해서 무엇을 조금씩 하기보다는 몇 시간씩 계속해서 공부를 하는 편이지요."



―자신의 재능을 제대로 활용하고 있다고 생각하세요?



"공부하는 것이 재미있고 보람 있어요. 사실 저는 현실적인 목표를 세워서 달성하고 싶은 거예요. 세상의 모든 문제를 다 해결하겠다고 돌진하다가 미치고 싶진 않거든요."



―자신의 능력을 발휘해 기여하고 싶은 일은 무엇인가요?



"연구하고 가르치고 음악을 연주하고 다른 사람들과 더 잘 소통하려고 노력합니다. 저 혼자 모든 걸 할 수도 있지만 학생들을 가르침으로써 다른 사람들이 더 많은 일을 할 수 있도록 영감을 주는 일도 중요하지요. 음악은 저와 다른 사람을 동시에 행복하게 하는 일이기 때문에 중요하고요."



―대학교 4학년 때 응용수학 기말고사에 두 시간 가까이 늦게 가서 시험을 15분 만에 치르고 나오는 것을 보고 교수도 놀랐다면서요?



"사실 제가 늘 그렇게 수업에 늦는 학생은 아닌데 그날은 그랬어요. 그래도 A학점을 받았어요. 대학 다니면서 전 과목 A학점을 받았는데, 성적이 좋은 것은 제 나름의 효율적인 공부법을 알고 있기 때문인 것 같아요. 늘 뭘 배워야 하는지 확실하게 알고 있었어요. 마음속에 의문을 갖고 있고 그 답을 연구해서 알게 되거든요."



―대학 다닐 때 강의 시간에 노트 필기는 안 했다고 하던데 이유가 뭐지요? "저는 강의를 들으면서 이해하는 데 중점을 둡니다. 학부에서 배우는 것은 대개 다 책에 있는 내용이거든요. 책에 있는 걸 굳이 쓰느라고 시간을 들이고 싶지는 않았어요. 다 듣고 나서 나중에 책을 찾아보면 되거든요."



―한국과 미국에서 천재를 보는 눈이 다르던가요?



"미국에선 천재라고 하면 멋있지만 괴짜라고 생각해요. TV 같은 데 나가서 이상한 소리를 떠들어주길 바라지요. 그런데 한국에 오니까 어떻게 하면 똑똑해질 수 있나, 어떻게 공부를 했나, 그런 걸 참 많이 물어봐요. 관심은 한국 쪽이 더 열렬한 것 같고요. 미국에선 제가 TV에 나와도 그 관심이 얼마 안 가요. 설사 길에서 사람들이 절 알아봐도 별로 티를 안 내요. 그런데 한국에선 사람들이 제게 말도 붙여보고 싶어하고 사인해달라고 하고 사진도 같이 찍자고 해요."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시선도 있겠지요?



"어딜 가나 제가 하는 일에 대해 '그거 좋은 생각 아니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꼭 한두 명 있었어요. 예전엔 논쟁도 벌이고 따지기도 하고 그랬지만 지금은 신경 안 씁니다. 그냥 당신은 당신 할 일 하고 나는 내 할 일 한다 이런 자세로 대응해요."



◆한국어는 어려워



―천재로서 최연소 기록을 세울 때 한 TV 인터뷰 동영상이 많던데, 이런 관심이 부담스럽지 않은가요?



"아니요. 저는 좋은 역할 모델이 되어서 저와 비슷한 경험을 할 사람들에게 긍정적인 메시지를 보내고 싶어요. 특히 여자 어린이들이 과학에 관심을 많이 가졌으면 좋겠어요."



―언론에 등장하면 잘 모르는 사람들이 보낸 이메일을 받는 경우도 많지요?



"올해 초 기네스북에 최연소 교수로 기록됐다는 뉴스가 나왔을 때 이메일이 막 쏟아져 들어왔어요. '축하한다'는 사람이 제일 많지만, '너는 뚱뚱하고 못생겼다', '내가 너보다 더 머리 좋다' 이런 내용도 많지요. 예전엔 화가 났는데 이젠 그러려니 하니까 괜찮더라고요. 저에 관한 것은 대부분 제 홈페이지(www. aliasabur.com)에 모아뒀어요. 더 궁금하신 게 있으신 분은 이메일(alia.sabur@gmail.com) 보내 주셔도 되고요."



―12살이 돼서야 영문학을 제대로 배우기 시작했다고 들었어요. 히틀러의 유대인 학살, 마약 등 온갖 사회문제에 대해 이해하려면 어느 정도 사회적인 체험과 나이가 필요해서 그랬겠지요?



"대학 땐 강의를 좀 들어본 후 제게 적합하지 않다고 판단되면 듣지 않았어요. 예를 들어 여성학 강의에 들어가본 적이 있는데 그런 내용을 배우긴 좀 이르구나 싶어서 나중에 다시 듣기로 했어요. 그런데 책을 읽다 보면 어릴 때부터 자살, 살인 등 껄끄러운 주제에 대해서 다 알게 되긴 하지요."



―한국에 오기로 한 일이 그리 쉬운 결정은 아니었을 것 같아요.



"유럽, 중동 등으로 여행을 많이 했기 때문에 크게 걱정은 안 했어요. 주어진 일이나 역할, 환경 등을 고려할 때 이건 제게 기회라고 생각했으니까요. 일단 왔으니 잘하자고 생각합니다."



―한국어 공부는 시작했어요?



"책을 보고 있는데 굉장히 어렵네요."



―한국엔 언제까지 있을 계획입니까?



"일단은 내년 2월까지로 예정돼 있는데, 그 이후의 일은 좀 있다가 결정하려고요. 연구환경 그 자체뿐 아니라 한국에서의 제 생활 등 여러 가지를 고려해야 하니까요."



 



알리아 사버는…

1989년 2월 22일 뉴욕에서 태어났다. 생후 8개월부터 글을 읽었고 IQ는 측정불가다. 뉴욕타임스, CNN 등이 천재소녀로 소개하기도 했다. 초등학교 4학년 때 스토니 브룩 대학 응용수학과에 진학해 14세 때 졸업한 후 드렉셀 대학 박사 과정에 들어갔다. 전공은 바이오-나노 센서 분야. 작년 1월 박사 과정을 수료하고 학위논문 통과만 남아있는 상태다. 줄리어드 음대에서 클라리넷을 배워 솔로로 데뷔한 후 음악적 재능도 인정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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